서류차에는 FCR32 카뷰레터가 장착되어있었다
거의 돈 백이나 하는 고성능 카뷰레터지만 NC29의 것을 호환시켜 놓은거라서 맘에도 안 들었고
무엇보다 관리가 안되어있는 상태라서 지금 당장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순정 카뷰레터를 사용하기로 하는데 다행히도 부품차량에는 순정 카뷰레터가 달려있다
오버홀해서 사용해보도록 하자

상태가 심상치 않다 ㅠㅠ

30년동안 여러 사람의 손길을 탔을테지만 제대로 정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듯 하다

헉


내가 여태껏 봐 왔던 그 어느 캬브보다 상태가 심각하다
역시 야매정비에는 빠질 수 없는 실리콘과 가스켓본드로 떡칠되어있고
수분이 침투된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되었는지 요상한 결정도 생겼다

젠장...

플로트밸브의 상태를 보자

예?

원래는 이렇게 생겼으며 손으로 쉽게 뽑아져 나와야 한다

슬로우젯의 상태
전부다 부러져서 탭으로 빼어냈다

네동강
그리고 영광의 동 부스러기들

T관의 오링은 역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경화되어 바스라진다

플롯챔버 드레인볼트도 전부 고착되어 탭으로 빼보았으나
그 중 하나가 엄청난 고착으로 인해서 저렇게 부러지고 말았다
일옥에 부품이 있나 찾아보지만 통캬브조차 없고
NC23이라고 나와있지만 전부 CBR400R 에어로 캬브이다 ㅠㅠ
다행히 영국에서 낱개로 부품을 판매하는 셀러가 있어 하나 구매할 수 있었다
배송비 포함 5만원..........

분해된 카뷰레터 부품들을 전부 샌드블라스트로 밀어주자



으악

플로트시트 필터인데 녹가루와 뭐 이것 저것 섞인것 같다

그리고 남은 모래와 기름떄를 없애기 위해 초음파세척

깔끔하게 세척된 모습이다
캬브에는 절대 하고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샌드블라스트로 밀어버렸다
정도껏 더러워야지;;
도저히 약품으로는 다 안 벗겨질 것 같아서 샌드로 불었다

오버홀 준비 완료
역시 캬브 오버홀엔 키스터지~
순정 부품도 물론 좋지만 화석차들은 오링과 제트류를 제외하고 안 나오는 부품들이 많아서
차라리 오버홀 세트를 사용하는게 금전적 정신적 등에 다방면으로 이롭다


다른 기종은 모르겠지만 NC23의 키트는 한 세트에 두 종류가 들어간다
다른것은 전부 똑같지만 파일럿 스크류의 길이 차이가 있다
그래서 주문할 때 1번 4번 카뷰레터와 2번 3번 카뷰레터 키트가 따로 나온다

키스터 오버홀세트에는 플롯챔버 개스킷이나 스크류, 제트류, 등등 필요한 것은 대부분 들어가 있지만
T관에 들어가는 오링만 준비되어있고 저 알루미늄 부품에 들어가는 오링은 따로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서 껴 줘야 한다

준비된 부품들
참고로 T관은 단종이며 망가진다면 중고로 구해야겠지만 그마저도 매물이 없는 상태이다
조심해서 다루도록 하자

초크도 잊지말고 조립해주고

신품 SUS 볼트를 준비하여

예쁘게 장착해준다

문제의 에어스크류
이것이 1번과 4번에 들어가는 파일럿 스크류이고

이것이 2번과 3번에 들어가는 파일럿 스크류이다

메뉴얼에도 친절하게
1번과 4번의 파일럿 스크류의 길이가 2번과 3번의 것 보다 길이가 짧으니 조립 시 주의해달라~
고 설명해주고있다

잘 장착해주고 셋팅해놓는다

개도량은 2와 1/2바퀴

동봉된 신품의 플롯밸브와 니들핀

메뉴얼을 보고 알맞는 사이즈로 맞춰 조립한다

잘 조립해주고 닫아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플롯 레벨을 맞춰줘야한다
버니어캘리퍼스만 하나 있으면 맞출 수 있으니 웬만하면 맞춰보자
매뉴얼에서 제시하고있는 레벨의 값은 7mm이다

7mm 셋팅을 맞추고

높이를 측정한다
저거봐ㅠㅠ 아예 눌려있어서 거의 4mm의 오차가 생겼다

이와같이 높이를 맞춰준다
네 개 전부다

부레가 좀 많이 지저분해보이네
하지만 레벨은 기깔나게 맞았다

동봉된 드레인볼트를 새로 끼워주고 덮고 마무리 한다

아이들 조정 스크류이다 원래 나사산이 있어서 손잡이를 넣고 볼트를 체결하면 되지만
역시 뺴는 과정에서 심하게 고착되어 어쩔 수 없이 드릴로 뚫었다.

나사는 다시 박을 수 없으니 특별한 방법으로 고정 시켜 준 후

보호 고무 튜브도 새롭게 씌워주면 완성
아 참

NC23은 요것도 포함이다
아마 요 연식때 나온 캬브는 대부분 오버홀 키트에 시트도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NC29나 NC31, NC35 요 친구들은 교체 불가이며 키트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슬로우젯 사이즈는 40, 메인젯 사이즈는 114를 넣었다

역시 가스켓본드 저리가라~
신품 가스켓만 넣어주면 샐 일이 없는데ㅠㅠ
잘 덮어주고

역시 뺴놓을 수 없는 꼬마필터

잘 장착해주고 조립한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으니 봉인시켜 잘 숙성시켜주겠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인슐레이터 밴드




잘 세척해서


신품 SUS 볼트 박아주고

너도 봉인
'혼다 > CBR400RR (NC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88 CBR400RR 정비일지 (4) - 배선 재 테이핑 및 릴레이류 세척 (0) | 2025.01.20 |
---|---|
1988 CBR400RR 정비일지 (2) - 분해 (0) | 2025.01.16 |
1988 CBR400RR 정비일지 (1) - 시작 (0) | 2025.01.16 |